태조고황제 - 위화도 회군(威化島回軍)과 창업(創業) (5)
제 1대조   이름(한글):태조고황제   이름(한자):太祖高皇帝

6월 초하루, 태조는 숭인문(崇仁門) 밖 산대암(山臺巖)에 주둔하였다. 류만수(柳曼殊)를 보내어 숭인문으로 들어가게 하고 좌군은 선의문(宣義門)으로 들어가게 하였으나 최영이 맞아 싸워 모두 물리쳤다. 태조가 류만수를 보낼 때에 좌우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류만수는 눈이 크고 광채가 없으니 담이 작은 사람이다. 가면 반드시 패주할 것이다.”
라고 하였는데 과연 그러하였다. 그때 태조는 들판에 말을 놓아 두고 있었다. 류만수가 달아나 돌아오자 좌우가 그 사실을 아뢰었는데, 태조는 아무 대꾸도 없이 휘장 속에 굳게 누워 있었다. 좌우가 재삼 아뢴 뒤에야 천천히 일어나 음식을 들고 난 뒤, 말에 안장을 얹고 군사를 정돈하라 명하였다. 그리고 군사를 출동하려 하는데 앉은뱅이 소나무 한 그루가 백보 밖에 있는 것이 보였다. 태조는 그 소나무를 쏘아 승전할지의 여부를 점쳐서 군중의 마음을 단결하게 하려 하였다. 마침내 한 발의 화살을 쏘니 소나무가 그 자리에서 잘라졌다. 그러자 이르기를,

 “다시 무엇을 바라겠느냐?”
하니, 여러 군사가 모두 하례하였다. 진무(鎭撫) 이언(李彦)이 나와서 꿇어앉아 아뢰기를
 “우리 영공(令公)을 모셨사오니 어느 곳엔들 가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태조가 숭인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가 좌군과 좌우로 협격하면서 전진하니, 도성 안의 남녀가 앞을 다투어 술과 음식을 가지고 환영하며 위로하였고, 군사들이 수레를 끌고 길을 열었다. 노약자들은 산에 올라가 바라보면서 좋아라 뛰며 환호하였다.

 조민수는 흑대기(黑大旗)를 세웠고 태조는 황대기(黃大旗)를 세웠다. 흑대기는 영의서교(永義署橋)에 이르러 최영의 군사에게 패하여 달아났지만, 황대기는 얼마 후에 선죽교로 해서 남산(南山)에 올라갔다. 최영의 휘하 안소(安沼)가 정병을 거느리고 먼저 웅거하고 있다가 황대기를 바라보고는 무너져 달아났다. 태조가 마침내 암방사(巖房寺)의 북쪽 고개에 올 라가 큰 소라[大螺]를 한 번 불었다.

 그 때에 행군하는 군중이 모두 나각을 불었지만, 태조의 군중에서 소라를 불자, 도성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모두 태조의 병사인 줄을 알았다. 마침내 군사가 화원을 수백 겹으로 에워쌌다. 우왕과 영비(靈妃) 및 최영은 팔각전(八角殿)에 있었다. 곽충보(郭忠輔) 등 서너 명이 곧바로 전각 안으로 들어가서 최영을 찾으니, 우왕이 최영의 손을 잡고 울면서 작별하 였다. 최영이 우왕에게 재배를 올리고 곽충보를 따라 나왔다.

 태조가 최영에게 이르기를,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나의 본심이 아니오. 그러나 대의를 거스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오. 국가가 편안하지 못하고 백성이 피로하고 지쳐서 원통하게 여기는 원망의 소리가 하늘에 닿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일어난 일이었을 뿐이오. 그러니 잘 가시오, 잘 가시오.”
하고 서로 대하고 울었다. 마침내 최영은 고봉현(高峰縣)에 유배되었다.
시중(侍中) 이인임(李仁任)이 일찍이 말하기를,

 “리판삼사(李判三司 : 태조고황제)가 모름지기 나라의 주인이 될 것이오.?br>? 라고 했는데 최영이 그 말을 듣고 매우 노하여 감히 말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탄식하기를,

 “이인임의 말이 참으로 옳았구나.”
하였다. 양 도통사 및 36 원수가 대궐에 나아가 배사(拜謝)하니, 한산군 이색이 도성에 머물러 있던 나이 많은 재상과 함께 태조를 알현하였다. 태조가 이색과 한참 이야기를 하고 군문(軍門) 밖으로 돌아왔다. 전부터 태조 잠저(潛邸) 마을에

 “서경성(西京城) 밖에는 불빛이 나고 안주성(安州城) 밖에는 연기가 나네. 리원수(李元帥)가 그 사이를 오가면서 백성들을 구제하자 말씀을 하네.”
라는 동요가 있었는데, 얼마 안 되어 회군의 의거가 있었다.
태조고황제 - 위화도 회군(威化島回軍)과 창업(創業)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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